칠곡 할매시인들 폰트 제작, 한글·영어 5종 제작
“애미야 이거 내 글씨로 맹글(만들)었다. 한글 뽄트(폰트) 란다”
15일(화) 칠곡군에서는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로 새롭게 폰트를 만들어 배포해 화제다.
▲ 이번 폰트 제작 참여자 왼쪽부터 권안자(76),이원순(83),추유을(86), 김영분(74), 이종희(78) 할머니 / 출처 : 칠곡군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우게 된 할머니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있는 손 글씨를 칠곡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정식 배포했다.
(칠곡군 홈페이지 칠곡할매서체 다운로드 바로가기 클릭)
칠곡군은 시집, 영화 제작등으로 이어진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에게 어머니의 따스한 품과 고향을 정을 전달하기 위해 폰트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배포한 폰트는 원작자의 이름을 따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까지 모두 다섯가지다.
칠곡군은 지난 6월 폰트 제작을 위해 성인문해교육을 받고 있던 400여 명의 할머니 가운데 개성있는 글씨체의 할머니 다섯분을 선정했다.
선정된 할머니들은 자신의 글씨체가 디지털화 되어 영구히 보존된다는 말을 듣고 4개월 동안 펜을 몇 번씩 바꿔가며 한 사람당 2천여 장에 달하는 종이를 사용하는 등 폰트 만들기에 정성을 기울여 참여했다.
할머니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바로 영어와 특수문자였다. 익숙치 않던 영어(ABC abc)와 특수문자(#&*@ 등)를 쓰는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난관은 가족들 도움을 받아 폰트가 완성될 수 있었다.
폰트가 일부 공개되자 주민들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이 난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칠곡할매 이종희체의 원작자인 이종희(78) 할머니는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우리 아들, 손주, 며느리가 내가 죽고 나면 내 글씨를 통해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폰트는 개인 및 기업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체이며, 칠곡할매서체의 지식재산권은 칠곡군에 있다.
백선기 군수는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에도 또 하나 값진 문화유산을 만들어냈다.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우뚝 서 계신 칠곡 어르신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지역 홍보 문구와 특산물 포장지에 칠곡할매 폰트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어르신 세대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칠곡할매 폰트 사용 운동’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래 링크 구미일번지뉴스 홈페지이를 통해 '칠곡할매 김영분체'로 쓰여진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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